실제 성폭행 장면이라는 주장 속에 급속도로 퍼져나간 UCC 동영상이 자작극으로 밝혀지는 등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내용을 보도한 KBS와 SBS의 보도 태도와 사전 검증 역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5일 새벽 UCC 전문사이트인 '엠엔캐스트'에는 '성폭행 현장을 목격했습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와 사회적 충격을 던지며 인터넷에 빠르게 퍼져나갔고 검찰이 촬영자 추적에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됐다. | |  | | | | ▲ UCC사이트 '엠엔캐스트'에 7일 올라온 '여학생 성폭행은 연출이었습니다' 동영상 | | | | 그러나 이틀 뒤인 7일 문제의 동영상을 올렸던 당사자가 '여학생 성폭행은 연출이었습니다'라는 동영상을 다시 올리고 "뉴미디어 단점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연출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사건은 '자작극'으로 판명이 났다. 이들은 '연출'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성폭행 동영상'의 사전 준비 과정과 촬영 모습을 공개했다. 사회적 충격과 파문을 낳았던 '성폭행 동영상'이 결국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사안을 철저히 검증하고 비판적으로 접근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선정적인 내용을 부각시켜 파문을 확산시킨 게 아니냐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인터넷 상의 불법·유해 콘텐츠 유포 등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보도할 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접근이 아니라 원인과 대안을 중심으로 보다 신중하고 깊이 있는 보도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KBS <뉴스타임>, '성폭행 동영상' 구체적 묘사로 '눈총' 실제로 KBS 2TV <뉴스타임>은 5일 <김진희의 뉴스담기> 코너에서 '여학생 폭행 동영상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성폭행 현장' UCC 동영상을 내보냈다. 이날 <뉴스타임>은 "희미한 조명 아래서 두 명의 남학생이 한 여학생을 폭행한다. 뿌리치는 여학생을 완력으로 제압한 뒤 몸을 더듬기까지 한다. 놀랍게도 아파트 단지 안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한다"는 등 성폭행 장면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또 당시 동영상의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었는데도 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성폭행 동영상'의 장면과 내용만을 가십으로 소개하는 데 그쳤다. SBS <8뉴스>도 같은날 <'성추행 동영상' 충격>에서 검찰의 사이버 범죄 단속 방침을 보도하면서 문제 사례로 고 김형은씨와 유니씨의 악성 댓글과 함께 '성폭행 동영상'을 다뤘다. | |  | | | | ▲ 5일 SBS <8뉴스>(왼쪽)과 KBS 2TV <뉴스타임> | | | | <8뉴스>는 이날 "사실 여부를 떠나 별 거리낌 없이 올리고 퍼나르고 클릭 한번으로 쉽게 열어보고 이래도 되는 걸까"라는 앵커 멘트로 누리꾼들의 행태를 지적하면서, 정작 리포트에서는 문제의 동영상 화면을 10여초간 내보냈다. "문제있는 동영상, '욕하면서 보여주기' 문제"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와 관련 7일 논평을 내고 "지상파의 방송 보도가 사실 검증조차 하지 않고 이를 그대로 내보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KBS와 SBS 모두 문제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했다고는 하나 성추행 동작을 알아 볼 수 있어 선정적 보도에 대한 '면피성 조치'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또 "KBS <뉴스타임>의 '뉴스담기'가 아무리 인터넷상의 가십성 기사를 다루는 꼭지라 해도 '성폭행 현장'을 담았다는 동영상을 그대로 소개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SBS 김성우 보도국장은 "동영상의 내용을 단순 소개해 보도한 것이 아니라 경찰의 수사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후에도 자작극임을 보도했고, SBS 보도로 경찰의 수사가 더 신속히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BS <뉴스타임> 한 기자는 "'성추행 동영상'을 뉴스 화면으로 내보낸 것이 선정적이라는 지적은 있을 수 있고, 또 동의한다"면서도 "당시 동영상의 진위가 불명확하고 선정적인 측면이 있어 단독 꼭지로 할 것인지, 아니면 아예 보도를 하지 말 것이지를 놓고 내부 고민과 토론이 있었는데 일단 인터넷 화제라는 점을 감안해 가십성인 '뉴스담기'에서 가볍게 다룬 것"이라고 말했다. |